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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이직할 때 그전 직장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된 채 더 좋은 조건들로만 가득 찬 새로운 직장을 꿈꾸게 된다. 특히나 문제가 있어 이직을 결심한 사람들은 단점들이 말끔히 사라진 아주 이상적인 직장을 기대한다.
하지만 단점은 하나도 없고 연봉만 쭈욱 올라가는 그런 이상적인 직장이 있을까? 어떤 회사를 가더라도 어쩔 수 없이 그만큼 잃어버리는 것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직을 하면 잃게 되는 몇 가지를 살펴보자.
1. 조직 내 네트워크라는 무형자산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내 역량의 20% 정도는 회사 내 인적 네트워크에서 발생한다.
많은 직장인들은 '정'이 들기 위해 혈연, 학연, 지연을 동원한다. 회사를 옮기면 이렇게 쌓아 두었던 자산이 다 사라진다.
인적 네트워크라는 무형 자산의 손실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2. 순혈주의 프리미엄
외부에서 온 인재들은 회사 주요 요직에 앉기 쉽지 않다. 그런 자리는 회사 내 뚝심 인력들에게 돌아간다. 이런 순혈주의가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 한 눈 팔지 않고 일편단심 자기네 회사를 지켜온 충성도 높은 사람들을 싫어할 경영자가 있을까? 이직을 하는 순간 순혈주의 자산은 사라진다.
3. 이직 카드
대부분의 회사들은 빈번한 이직자를 싫어한다. 이직 주기가 3년이면 큰 문제가 되진 않는데 1~2년 내외의 이직이 빈번할 경우 이력서 상에서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직은 보이지 않는 사용 횟수가 제한된 한정된 자원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급해도 3년에 한 번 밖에 쓸 수 없는 제한된 리소스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직 사유가 오로지 연봉 인상인 경우 인상률이 20% 미만이라면 옮기지 말 것을 권한다.
4. 조직 리스크에 따른 기회비용
현 직장에서의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은 재직 기간 중에 모두 파악이 된 상태이다. 하지만 옮길 직장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집을 계약할 때 매도자가 자기 집의 숨겨진 문제점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듯, 회사의 문제점을 속속들이 알려줄 회사는 거의 없다. 어떤 리스크를 가진 조직으로 들어가는지 제대로 알기 어렵다.
회사가 이직자에게 이직 사유를 묻듯이 이직자는 회사의 충원 사유를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납득할 만한 사유가 없이 둘러댄다는 느낌이 든다면 여러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밝혀지지 않은 이유들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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